『룬샷』 ― 세상을 바꾸는 혁신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경영과 혁신의 세계에서 늘 반복되는 질문이 있다. “왜 어떤 아이디어는 거대한 성공을 거두는 반면, 어떤 아이디어는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가?” 『룬샷(Loonshots)』에서 저자 사피 바칼(Safi Bahcall)은 이 질문에 독창적인 답을 내놓는다. 그는 물리학자이자 바이오 기업 창업가로, 과학과 경영을 연결하는 독특한 관점에서 ‘룬샷’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룬샷’은 얼핏 황당하고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급진적 혁신 아이디어를 뜻한다. 반대로, ‘프랜차이즈’는 이미 검증되고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의미한다. 바칼은 모든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 룬샷의 정의와 의미
‘룬샷(Loonshot)’은 단순한 혁신이 아니라, 처음에는 미친 아이디어처럼 보이지만 결국 판을 뒤흔드는 발명을 말한다.
- 인터넷, 항공, 스마트폰, 인공지능 등 초기에는 무모해 보였으나, 결국 세계 질서를 바꾼 혁신이 바로 룬샷이다.
- 룬샷은 대개 초기에는 무시되거나 조롱당하지만, 이를 발굴하고 지원한 조직만이 미래의 승자가 된다.
이 개념은 투자전략, 경영전략, 리더십, 창업 모두에 적용된다.
2) 룬샷과 프랜차이즈의 균형
기업은 성장 과정에서 두 가지 흐름을 경험한다.
- 룬샷 모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단계.
- 프랜차이즈 모드: 기존 성공 모델을 확대·복제하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단계.
많은 기업은 초기 룬샷에서 성공을 거둔 뒤, 프랜차이즈에 안주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새로운 혁신의 물결에 무너진다. 반대로, 프랜차이즈 기반 없이 룬샷만 추구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 못해 생존하기 어렵다.
따라서 성공하는 조직은 두 가지를 동시에 관리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3) 혁신이 실패하는 이유
저자는 혁신이 실패하는 이유를 단순히 ‘아이디어 부족’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아이디어는 많다. 문제는 그것이 조직 구조와 문화 속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점이다.
- 내부 정치와 이해관계로 인해 파괴적 아이디어가 묻히고,
- 단기 실적 중심의 평가가 장기적 혁신을 억제한다.
-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는 창의성을 질식시킨다.
즉, 혁신은 개인의 영감이 아니라,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조직 설계와 리더십의 산물이다.
4) 룬샷을 살리는 리더십
리더는 단순히 혁신을 외치는 사람이 아니라, 룬샷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다.
- 실패를 ‘실험의 일부’로 인정하는 문화 조성.
- 단기 성과와 장기 혁신을 모두 보상하는 시스템 설계.
- 서로 다른 부서(연구 vs 마케팅, 창의 vs 실행)가 소통할 수 있는 다리 역할.
이것이 바로 저자가 강조하는 경영전략과 리더십의 핵심이다.
5) 투자자와 창업자에게 주는 교훈
『룬샷』은 투자와 창업의 관점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 투자자: 단순히 현재 재무 수치만 볼 것이 아니라, 기업의 룬샷 잠재력을 평가해야 한다.
- 창업자: 단기 수익만 쫓는 프랜차이즈 전략이 아니라, 장기 혁신을 준비해야 한다.
- 경영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여 안정성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이는 곧 경제적 자유와 장기적 자산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연결된다.
6) 과학적 통찰과 조직의 물리학
바칼은 물리학자로서, 기업 문화를 ‘상전이(phase transition)’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 물이 온도에 따라 얼음이 되거나 액체로 변하듯, 조직도 특정 조건에서 창의적 모드(룬샷)와 안정적 모드(프랜차이즈) 사이를 오간다.
- 리더의 역할은 조직의 온도를 조절해, 두 모드가 공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과학적 비유는 경영학에서 보기 드문 참신한 관점을 제공한다.
7) 읽고 난 소감
『룬샷』은 단순한 혁신서가 아니다. 그것은 혁신을 살아남게 하는 조직과 리더십의 조건을 설명하는 철학이자 전략서다.
책을 덮고 나면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 나는 내 조직에서 룬샷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가?
- 나는 단기적 프랜차이즈와 장기적 룬샷을 어떻게 균형 잡고 있는가?
-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8) 누구에게 추천하나
- 창업자와 스타트업 대표: 혁신과 수익성을 동시에 관리하고 싶은 사람.
- 경영자와 리더: 조직 내에서 파괴적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싶은 사람.
- 투자자: 기업의 미래 가치를 스토리와 데이터 모두에서 찾고 싶은 사람.
- 자기계발 독자: 창의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키우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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