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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서적

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 (스티븐 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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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 — 한 엔지니어가 세상을 바꾼 방법

AI 시대의 심장부에 있는 기업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주저 없이 ‘엔비디아’를 떠올린다. 그래픽카드 제조사로 시작해 이제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이 된 이 거인의 중심에는 한 사람, 젠슨 황이 있다. 스티븐 위트의 『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는 이 인물이 걸어온 길과, 그가 만들어낸 ‘생각하는 기계’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1) 대만 소년에서 실리콘밸리 리더로

책의 초반부는 젠슨 황의 개인사에 초점을 맞춘다. 대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언어와 문화 장벽 속에서도 기술과 수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오리건 주립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받으며 기술적 기반을 다졌다. 이후 LSI 로직과 AMD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1993년, 단 두 명의 동료와 함께 엔비디아를 창업한다. 당시 그래픽칩 시장은 소규모 업체들이 난립한 ‘붉은 바다’였지만, 젠슨 황은 장기적으로 그래픽 연산이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고 확신했다.


2) 그래픽칩에서 AI 가속기까지

엔비디아의 초기 성공은 GPU(Graphics Processing Unit)라는 개념을 상용화한 데서 비롯됐다. 게임 산업의 성장과 함께 고성능 그래픽카드 수요가 폭발하자, 엔비디아는 ‘게이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젠슨 황의 시선은 더 멀리 있었다. 그는 GPU가 단순히 화면을 그리는 도구를 넘어, 병렬 연산에 최적화된 구조 덕분에 과학 계산, 머신러닝,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연산 엔진’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책은 특히 2006년 발표된 CUDA(쿠다) 플랫폼이 AI 산업의 토대를 놓았음을 강조한다. 개발자들이 GPU를 범용 컴퓨팅에 활용할 수 있게 한 이 결정은, 훗날 딥러닝 붐과 함께 엔비디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젠슨 황은 이를 ‘모든 산업을 위한 가속기’로 확장하며,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사가 아닌 ‘컴퓨팅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3) 리더십과 기업 문화

『생각하는 기계』는 젠슨 황의 리더십 스타일을 상세히 묘사한다. 그는 매주 전사(全社)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모든 직원과 엔비디아의 방향성을 공유한다. 이 회의에서 그는 기술 트렌드, 고객 피드백, 장기 전략을 소통하며 ‘한 배를 탄 조직’ 문화를 만든다.
그의 리더십은 철저한 장기주의와 완벽주의의 결합이다. 불필요한 사업 확장은 배제하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집한다. 덕분에 엔비디아는 변동성이 심한 반도체 산업에서 꾸준한 기술 우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4) AI 시대의 ‘킹메이커’

책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엔비디아가 AI 생태계의 중심에 자리잡는 과정이다. 테슬라, 메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의 GPU를 필수적으로 사용한다. 심지어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도 그 학습 과정에서 수천 개의 엔비디아 GPU를 필요로 한다.
저자는 이를 ‘하드웨어를 넘어선 플랫폼 독점’으로 해석한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툴킷, 개발자 커뮤니티,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제공하는 엔비디아의 전략은 경쟁자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진입 장벽을 형성했다.


5) 위기와 도전

물론 엔비디아의 길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 2018년 암호화폐 채굴 수요 급감,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수출 규제 등 굵직한 위기들이 있었다. 젠슨 황은 매번 위기를 ‘기술 혁신의 계기’로 바꾸었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 시장 침체로 GPU 수요가 줄었을 때, 그는 AI·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즉시 집중해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6) 읽고 난 소감

『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는 단순한 인물 전기가 아니다. 반도체 산업의 흐름,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 글로벌 AI 경쟁 구도까지 담아내 입체적인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젠슨 황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한 개인의 비전과 집념이 어떻게 전 세계 산업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특히, ‘0에서 1을 만드는 혁신’보다 ‘1에서 100으로 확장하는 실행력’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깊이 남았다. 젠슨 황은 신기술을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전 산업에 스며들게 하는 실행 전략을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7) 누구에게 추천하나

  • 기술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장기 비전과 집중 전략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 AI·반도체 산업 종사자: 기술 변화의 흐름과 시장 판도를 읽는 데 도움이 된다.
  •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 글로벌 리더의 경영 철학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한 줄 결론

『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는 한 엔지니어가 어떻게 세계 기술 지형을 재편했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기록이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기술과 비전, 그리고 실행력의 결합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드는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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